- 86년부터 양로원 봉사 이효건 대림기업(주) 회장
- 21년째 잔치상, `산타가 따로 있나요`
12월27일(수) 점심, 부산의 한 양로원은 초청가수, 풍물놀이패, 장기자랑 등으로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모처럼 소외된 노인들의 입가와 눈가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이는 부산의 한 기업인이 21년째 기업의 사회봉사이념을 소리 없이 실천해 오고 있는 현장이다.
이 따뜻한 온정의 주인공은 기장군 정관면 농공단지에서 자동차부품 제조업을 경영하고 있는 이효건(65. 대림기업(주)) 회장이다.
그는 지난 1986년 우연히 부산의 한 양로원을 찾았다 인연을 맺고 한해도 빠뜨리지 않고 21년째 두 곳의 양로원 노인들을 1년에 네번, 설, 추석, 어버이날, 성탄절이면 꼭 찾아와 잔치상을 차리고 생필품과 선물을 전달한다. 또 차려진 잔치상에는 빠지지 않고 하얀 편지봉투가 한 장씩 놓여 있다. 그 봉투안에는 1만원씩의 용돈이 들어있다. 모두 188장, 생각나면 한번씩 짜장면이라도 사 드시라는 사려 깊은 뜻이 담긴 봉투이다.
이효건 대림기업(주) 회장은 “이 분들이 한참 활동하실 때는 우리나라가 정말 어려운 때였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가 이 만큼 잘 살게 된 것도 다 이 분들이 흘린 땀 덕분이죠. 이 분들이 있어 나라의 틀이 세워진 겁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인생의 황혼기에 소외감과 고독을 느끼시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하고 “사회가 어려울 때 일수록 주위를 살펴가며 가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그게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 덕목이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는 온정의 말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