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벌판이던 필리핀 수빅만에 대형 조선소를 건립해 세계를 놀라게 한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필리핀 대통령 훈장(Presidential Medal of Merit)'을 받았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 첫 건조 선박인 수빅1호선(아르골리코스호) 명명식이 열린 지난 4일 조 회장이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필리핀 대통령 훈장이 제정된 것은 1993년으로 지난 16년간 이 훈장을 받은 사람은 12명에 불과하며 아시아인으로는 조 회장이 처음이다.
필리핀 정부는 한진중공업이 대규모 투자로 필리핀 경제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필리핀 국민에게 '우리도 세계적 수준의 초대형 조선소를 갖게 됐다'는 자긍심을 심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조 회장에게 훈장을 수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선박 명명식 행사에 아로요 대통령이 직접 명명자로 나설 정도로 필리핀 내 한진중공업과 수빅조선소의 위상이 높다.
당시 훈장 수여식은 조 회장의 요청으로 간소하게 열려 한진중공업의 몇몇 임원만 훈장 수여 사실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