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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기업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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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유압기계

담당부서 : 홍보팀
등록일 : 2016-10-11

30년 유압기계 외길, ㈜한미유압기계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였던 파스칼은 밀폐된 용기 속에 담겨 있는 액체의 한쪽 부분에 주어진 압력은 그 세기의 변화 없이 같은 크기로 액체의 각 부분에 골고루 전달된다는 파스칼의 원리를 발견하였다. 이후 파스칼의 원리는 산업과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무거운 짐을 싣고 달리는 대형 트럭이 브레이크를 밟는 작은 힘으로 간단하게 멈추는 것도, 자동차 정비 센터에서 차량을 가볍게 들어 올리는 것도 모두 파스칼의 원리를 적용하여 작은 힘으로 큰 힘을 내는 것이다. 이처럼 유압을 이용한 유압기기는 활용도가 높고 적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번 호에서 만나볼 기업은 선박 엔진용 유압기계 분야에서 30년이 넘는 업력을 쌓아오며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만들고 있는 ㈜한미유압기계이다.

 

작은 상점에서 시작된 꿈

㈜한미유압기계의 전영근 대표이사는 1985년 서면 인근의 부속상가에서 유압기기를 취급하는 작은 판매상인 ‘현대상사’로 사업을 시작했다. 유압기계를 다루는 회사에서 10년간 일하며 쌓은 경력과 노하우가 있었던 전 대표는 1986년 한미유압기계로 간판을 바꾸며 본격적으로 제조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국내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유압기계의 설계도나 운영매뉴얼은커녕 실물조차 구경하기 힘든 것이 당시 국내 유압 기계 제조업의 현실이었다. 전 대표는 수입품 관리창고를 드나들며 유압기계들을 보고 익혔고, 어렵게 구한 실물 부품과 기기들을 분해-조립하고 도면을 그리는 일을 수없이 반복하며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갔다.

 

국산화로 수입대체효과를 창출하다

80년대는 조선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였다. 그러나 외형적인 성장의 이면에는 엔진과 같은 배의 핵심설비는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아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조선산업이 궤도에 오르며 엔진 관련 부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었지만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의 성장은 더디기만 했다. 관련 업체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회사들은 외국에서 부품을 비싸게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전 대표는 수없이 기기들을 분해-조립하며 익힌 기술로 선박 엔진용 유압기계를 개발해내며 마침내 선박용 엔진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막대한 수입대체효과를 창출했다. 국산화로 수입품 가격의 1/3 가격에 해외 제품과 대등한 성능을 지닌 제품을 공급하며 국내 조선업계의 가격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유압 기계 제품뿐만이 아니라 당시 국내에 없던 안전 및 성능 테스트 장비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해내며 유압 기계 뿐 아니라 관련 기기까지 생산해내는 토탈 시스템을 갖춘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기술력과 제품을 향한 집념

성공한 기업들은 어려운 시기에도 기술개발을 선도하며, 철저한 품질관리로 고객 만족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수한 제품 역량과 고객의 입장에서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태도가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오랜 경험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미유압기계 주요 생산품은 선박용 2&4 STROKE ENGINE의 연료밸브 분사시험과 선박에 탑재된 대부분 엔진의 SAFETY VALVES 시험을 할 수 있는 <FUEL VALVE TEST DEVICE>, 선박 엔진의 조립 및 분해 시 사용하는 장치인 <HYDRAULIC JACK>, M/E 실린더에서 윤활유를 분사시키는 장치인 <ALPHA LUBRICATOR SYSTEM> 그리고 선박용 엔진 조립 툴의 압력을 공급하여 구동시키는 <HIGH PRESSURE PUMP UNIT> 등이 있다. 이 같은 제품들은 현대중공업, 두산엔진, 대우조선해양 등의 국내 기업들은 물론 미츠이, 가와사키, 히타치를 비롯한 일본 및 중국 기업 등에도 총매출액의 16%가량이 수출되고 있다. 30여 년 간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며 획득한 총 10여 건의 지적재산권은 ㈜한미유압기계의 기술력의 근간이다. 이에 기반을 둔 제품들은 유럽 지역의 유명 기자재 업체들의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국산화하며 커다란 수입대체효과를 낳고 있으며, 특히 선박 엔진용 연료분사노즐 테스트장치는 불과 3년 만에 100억 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낳으며 산업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사용압력 3,500 BAR(기압의 단위)의 초고압 펌프 및 기기류 생산기술의 개발에도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기술력의 바탕은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에 기인한다. 연 매출의 5%가량을 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공격적인 기술 투자는 ㈜한미유압기계가 얼마나 기술을 중요시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에는 숙원 사업이던 독립적인 기술연구소를 설립하여 산업기술진흥협회 기업부설연구소로 인정받은바 있다.

 

공정혁신, 싱글 PPM 운동

싱글 PPM 운동은 완제품의 품질향상과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1994년부터 경제5단체의 주도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품질혁신운동으로, 제품 100만 개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불량품을 10개 미만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미유압기계는 2007년부터 싱글PPM 운동을 도입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지향적 품질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공정불량률을 80% 이상 감소시키며 고객불량률 0PPM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공로로 2011년에는 전 대표가 싱글 PPM 품질혁신 유공포상에서 대통령표창을, 2012년에는 회사가 단체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

4년 전 전영근 대표가 18번째 부산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에 가입한 데 이어, 전 대표의 부인인 김이경 씨까지 50번째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며 부산 3호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었다. 전 대표는 20여 년 전 고아원과 재활원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국제로터리 클럽 장학금 지원사업 등 다양한 이웃사랑을 실천해오고 있으며, 2013년에는 보건복지부 주최 ‘2013년 제1회 행복나눔人’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회사 차원의 사회 공헌 활동도 빠질 수 없다. 매년 1천만 원 이상의 성금을 출연해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을 돕고 있으며, 특성화고 실습생 및 청년인턴 채용 등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기회의 평등을 제공하여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덕분에 2012년에는 부산광역시로부터 고용우수기업 및 우수기업인으로 선정되며 그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2011년에는 성실한 납세실적을 인정받아 모범납세자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였으며, 작년에는 산업기능요원 병역지정업체로도 선정되었다.

 


저유가와 세계경기 침체의 여파로 조선업계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치지 않는 비가 없는 것처럼 언젠가 오늘의 위기도 종식되는 날이 올 것이다. 위기를 견뎌낸 기업은 그 이후의 과실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긴 안목으로 미래에 투자하는 기술형 강소기업 ㈜한미유압기계의 단단한 역량은 위기 이후 다가올 미래의 과실을 향유할 충분한 자격 요건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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