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레벨모니터링 세계1위, 한라IMS
기술을 통해 사회에 공헌한다
기업 경영의 기술이 정교해지고 기업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변화됨에 따라 기업은 사회 공헌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었다. 많은 기업들이 CSR을 통해 금전적인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의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자 단순한 방법의 사회 공헌인 셈이다. 하지만 목적이나 사명이 결여된 사회공헌은 비용으로 치부될 뿐이다. 비용으로 치부된 사회 공헌 활동은 경기가 나빠지고 기업 경영에 어려움이 생기면 바로 중단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용적 측면에서의 사회 공헌은 일시적이고 그 효과 또한 미비한 편이다.
이에 비해 기술을 통한 사회 공헌은 사뭇 다르다. 얼핏 들으면 기술을 통해 사회에 공헌한다는 말이 쉽게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을 통한 사회 공헌은 비용적 측면에서의 사회 공헌에 비해 그 파급력이 상당히 큰 편이다. 특히나,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오직 인적 자원과 기술 자원만이 경쟁력이 되는 대한민국에게 기술을 통한 사회 공헌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기술 국산화를 통해 외화 유출을 방지하고 협력사와 관련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세계시장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야 말로 기업이 사회에 할 수 있는 가장 큰 공헌 중에 하나이다.
한라 IMS의 창업 이념 또한 ‘기술개발을 통한 사회공헌’이다. 한라 IMS는 선박용 레벨 모니터링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현재 해당 시장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기업 설립 당시 해외 수입에 의존했던 레벨 계측 분야에 창의적인 기술개발과 품질의 고급화를 통해 국산화에 앞장섬으로써, 우리나라가 세계조선강국이 되도록 돕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현재는 각종 레벨제어장치 및 선박의 탱크 계측 장비 분야에서 당당히 글로벌 선두업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 당당히 세계시장으로
1989년 설립된 한라IMS는 선박 레벨계측장비 및 자동화 부문 전문업체다. 레벨계측장비는 각종 밀폐된 공간내 수위, 온도, 가스, 압력의 상태를 원격 측정하여 자동으로 제어하고 경보하는 시스템으로 선박의 안전운항 확보 및 공장 자동화에 필수적인 분야이다.
1993년 처음으로 제품 국산화에 성공하였고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고품질의 제품으로 인식되는 노르웨이, 스웨덴 등의 제품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후 국내외 100여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하여 시장을 선도해왔다.
한라IMS가 설립되던 당시 국내 조선사들은 조선기자재의 절대 다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조선소 구매자나, 설계회사, 선사들도 대부분 외국제품을 선호하던 시기였다. 또한 국내 선발업체들이 자체개발하여 공급하던 제품들에서 많은 결함이 발견되어 국산품 사용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팽배하여 시장 진입이 어려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을 직접 방문하여 설득하고, 발로 뛰어 꾸준히 제품을 소개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첫 제품이 정상적으로 공급, 설치된 선박이 선주에게 인도되면서 품질의 우수성과 기존 외국 제품이 갖지 못했던 장점이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국산제품의 품질이 외국제품에 비하여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편리성에서도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고, 한라IMS 제품의 국내시장도 열리기 시작했다.
일단 시장이 열리고 조선소 관점에서 설치가 간편하고 선주측 입장에서는 사용이 편리하며 유지보수비가 적게 들도록 한 ‘고객지향적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제품을 시장에 속속 선보이며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한라IMS의 브랜드 가치도 상승했다. 또한 원격 밸브 제어 시스템(Valve Remote Control System),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 LED 조명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까지 조선기자재 국산화와 대규모의 연구개발 투자 등 과감한 도전으로 2014년 세계일류상품 지정 및 2015년 월드클래스 300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탄탄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조선 강국의 숨은 조력자
한라IMS가 몸담고 있는 조선기자재 산업은 20세기 중 후반 대한민국의 고속성장을 도운 숨은 조력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조선기자재는 선박의 건조와 수리에 사용되는 모든 기계와 원자재를 총칭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선각과 상부구조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항해, 조타 장치, 그 외 다양한 장치가 포함된다. 조선기자재 산업은 다양한 기자재를 유기적으로 조합 · 조립하여 원하는 성능의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산업의 후방 산업으로 기자재의 지명도에 따라 선주의 선호도가 강하며 첨단기술과 고부가가치의 기술개발을 필요로 하는 업종이다.
모든 국가들의 자국 영해 내에서 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까다로운 법적 절차를 만들어 노후화된 선박의 자국 내 입항을 규제하고 있으며,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균형 유지용 탱크에 채우는 해수가 자국 영해의 해수가 아닐 경우 살균 처리를 요구 하는 등 갈수록 그 규제가 까다로워지는 까닭에 한라IMS와 같은 조선기자재 사업체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라IMS는 유럽과 일본 등의 선진 조선기자재 업체에 비해 동등한 품질,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 그리고 적극적인 기술 협의와 빠른 도면과 자료의 서비스에서 강점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리나라가 조선강국으로 우뚝 서는데 숨은 조력을 하였다.
또한 이러한 강점을 이용하여 조선 해양분야뿐만 아니라 원자력 및 발전소, 석유화학 플랜트, 제철공장 등 육상 분야로 시장 확대 전략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진출을 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다양한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돌파구
한라IMS도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국내 조선업계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주문량이 급감한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럴 때일수록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가절감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라IMS는 오히려 연구개발(R&D)에 매년 2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기술력 향상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원격밸브제어시스템(선박의 각종 밸브를 열고 닫는 장비), 선박평형수처리장비(선박평형수를 버리기 전에 정화하는 장비) 등을 추가로 개발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선박용 트리플 밸러스트(3B) 패키지 시스템’을 개발 완료하고 지난해 10월에 개최된 세계 최대 조선해양 축제인 ‘2015 코마린 전시회(KORMARINE 2015)에서 이 시스템을 공개하여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이 이어졌었다. 특히 이 시스템을 공개 후 불과 7개월 만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선주의 모든 요구조건과 품질 테스트를 만족하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첫 수주를 하며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또한 한라IMS는 선박용 트리플 밸러스트(3B) 패키지 시스템의 연구개발부터 생산, 공급, 유지보수까지 일괄로 서비스할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이어서 앞으로 이 분야의 국내외 입지가 더 커질 전망이다.
한라IMS의 또다른 돌파구는 신시장 개척이다. 세계시장으로의 도약을 위해 중국 상해 인근 장가항시에 8,000평 규모의 공장도 설립하였다. 이는 장기적으로 조선 시장이 중국에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러한 현지 생산시설 마련 및 현지 영업 확대는 세계최대 조선 시장인 중국 판매 증가로 이어져 회사 성장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매출 신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위기에 대비한 또 다른 돌파구를 미리 준비하고 실행 중이다. 2007년부터 코스닥에 기업공개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며 시작한 원격 밸브 제어 시스템(Valve Remote Control System)은 지금 매출 신장에 큰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2010년부터 6년에 걸쳐 개발한 선박평형수처리장치(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는 2014년 국제해사기구(IMO)로부터 국내 9번째, 세계30번째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선주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간접전기분해방식의 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는 국내 중소기업 중에서 한라IMS 밖에 없다. 특히 올해 선박평형수처리장치 탑재 의무화가 공식 비준이 되게 되면 이 시장에서 또 한 번 선두의 지위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라IMS를 이끄는 사람들
한라IMS는 ‘한라 가족’이라는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단순한 금전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복리 후생 제도를 제공함으로써 더 일하기 좋은 기업, 직원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라IMS에서는 사내복지기금과 선택적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직원 자녀 장학금 제도는 유치원부터 대학생까지 대다수의 직원자녀들이 수혜를 받도록 하고 있으며, 출산 및 육아휴직 부여와 수유실을 겸한 여직원 휴게시설을 갖추고 있는 등 가족들과 여성을 위해서도 항상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장기 근속 포상과 우수 사원 포상을 통해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한편 인센티브 제도와 우수 제안 포상 제도를 통해서 혁신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 직원 상해보험 가입과 통근버스 운영, 한식/양식 제공하는 사내 식당, 사내 기숙사, 아파트/원룸의 사외 기숙사, 주택자금 지원 등의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안락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다문화 가정, 결식아동돕기 등 다양한 기부 활동과 더불어 지역 내 우수인재 견학, 실습 기회 제공 및 산학협력 활동을 통한 인재육성, 채용 등으로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부산의 미래, 그리고 한라IMS
부산은 21세기에 들어 신항를 개장하고 해양 수도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각종 인프라와 제도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의 북항은 크루즈, 수리조선 등 복합 해양클러스터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신항을 통해 2020년까지 세계 2위의 환적거점항으로 성장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내 조선업을 이끌어오고 부산을 아시아의 해양 수도로 우뚝 서게 한 한라IMS 또한 부산의 새로운 먹거리를 책임질 산업 역군의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부산항은 지난 해 1,868 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면서 홍콩 항에 이어 전 세계 6번째로 많은 물동량을 자랑했다. 하지만 한 때 싱가포르 항과 세계 물동량 1,2위를 다투던 부산항이 6위로 내려앉은 현 상황은 그리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게다가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선박 발주량이 감소하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한라IMS와 같은 조선기자재 업체의 미래 또한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저가 전략과 국내 시장을 등에 업고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의 조선업체와 기자재 업체들의 파상공세 또한 한라IMS에게는 큰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라IMS는 기술우위라는 큰 저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도 방황하지 않고 묵묵히 자사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 개발에 힘쓰고 국내 조선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한라IMS만이 가진 장점을 키워간다면 과거의 대한민국이 그러했듯, 현재의 상황 또한 충분히 이겨낼 저력이 한라IMS에게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