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SAMWOO
위기를 기회로, 한계를 성과로 극복한 기업
삼우엠씨피(주)
오늘날의 기업에서 자주 사용되는 경영전략 수립방법 중 하나로 스왓분석(SWOT)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기업 내부 역량을 강점과 약점(Strengths, Weaknesses) 으로 구분하고, 외부 환경을 기회와 위협(Opportunites, Threats)으로 구분해서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기법이다. 이 툴(tool)을 잘 활용한다면 기업이 가진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며, 주변의 위협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스왓 분석을 통해 발견 된 위협을 회피하거나 억제하려고 할 뿐 이를 기회로 활용하려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호에서 살펴 볼 기업인 삼우엠씨피(주)는 공장 입구에 걸어놓은 ‘위기를 기회로’라는 현판처럼 국내 조선업의 부진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투자와 탄탄한 기술력, 철저한 산업 시장분석을 통해 다양한 사업영역을 개척해나가는 지역의 우량기업이다.
대한민국의 성장동력, 조선업과 함께 달려온 기업
1982년 삼우볼트공업사를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을 해온 삼우엠씨피(주)는 선박의 주요구성품들을 초정밀 가공하여 생산해내는 조선해양기자재 전문 업체이다. 당초 중장비의 볼트를 생산하는 업체로 출발했으나, 사업다각화를 위해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분야를물색하다 국내 조선업의 장기적인 성장전망을 보고 조선해양기자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 조선해양 등 국내 유수의 조선업체에 각종선박 구성품을 공급하는 회사답게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저원가를 바탕으로 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자급할 수 없었던 부품들의 국산화를 이루어 내면서 조선업체들이 외국 업체에 지급하는 거액의 기술료를 대폭 절감시켜 주는 큰 역할을 해냈다. 오늘날 대한민국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조선업체의 숨은 공로자가 삼우엠씨피(주)인 셈이다.
공격적인 기술투자가 만들어 낸 탄탄한 기술력
세계 정상의 기술력과 건조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조선업도 세계 전반의 불황과 턱밑까지 수주량을 쫓아오고 있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으로 인해 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에 비해 큰 강점을 가지고 있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LNG운반선은 LNG를 일정한 온도로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단순히 컨테이너를 나르는 상선에 비해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한다. 더군다나 LNG운반선에 적용되는기술은 해상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수주업체를 결정하는 선사의 입장에선 조선업체뿐만 아니라 부품 공급업체의 기술력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 비춰봤을 때 국내 조선해양기자재 업계를 선도하는 삼우엠씨피(주)의 기술력은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다. 스스로 ‘기술력 만큼은 업계 1등’이라고 자부하는 삼우엠씨피(주)는 우수한 연구 인력들이 포진된 자체 기술연구소에 공격적인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연구 초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이를 통해 다져진 탄탄한 기술력은 중소기업기술혁신대상, 품질혁신대회 국무 총리상 등의 수많은 수상실적이 증명해주고 있다. 한편 삼우엠씨피(주)는 신규사업의 성장세와 늘어나는 주문물량의 소화를 위해 제2공장을 현 공장부지 내에 건립했고, 오는 11월에 제2공장의 완공식을 앞두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발견하고 LNG운반선의 부품 시장을 석권하다
LNG운반선의 핵심부품 중 하나로 멤브레인(membrane)이라고 불리는 특수한 막이 있다. LNG 저장 공간의 안쪽 벽체를 이루는 부분인데 가스누출 방지와 온도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까다로운 공정과 자체적인 기술력을 요구하는 부품인 관계로 이를 생산하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국내 조선업체들은 멤브레인(membrane)을 납품하려는 업체들에게 LNG선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GTT사에서 내어주는 기술인증을 요구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러한 기술인증을 받은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 중 하나가 삼우엠씨피(주)라는 점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준다. 사실, 조선업계도 트렌드(trend) 라는 것이 존재해왔기 때문에 일정 기간을 단위로 업체들이 주력 생산했던 선박의 종류가 변화해왔다. 삼우엠씨피(주)는 이러한 조선업계의 트렌드(trend)를 읽어내고 고부가가치 선박에 납품할 수 있는 부품들의 기술혁신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인터뷰를진행한 진두성 과장은 업계의 트렌드(trend)를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했다.“장기적인 시장분석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내는 것은 우리와 같은 1차 부품업체들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그 때 그 때 필요한 부품을 생산해서는 기업의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떠한 분야를 새롭게 개척해나갈 것인지, 또 어떤 기술에 집중투자를 해야 하는 지 고민해야합니다. 지금 국내 조선업체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를 위해 업체들에게 고품질의 부품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체가 아무리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고품질의 부품을 납품할 수 있는 생산업체가 국내에 없다면 수많은 로열티를 외국에 지급하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조선업계가 사실상 활황이라 하더라도 우리와 같은 부품 업체들은 실속 없는 장사를 하게 되겠지요. 우리 삼우엠씨피 (주)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설비와 기술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이유 때문입니다.”실제로 삼우엠씨피(주)는 LNG 운송선의 저장고 보온재의 이음새 역할을 하는 Securing Device 분야에서도 국내 10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국내 조선업체들로부터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사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하는 기업
이미 국내에서 각종 특허와 인증을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삼우엠씨피(주)이지만 기술적인 분야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한 실적이 매우 많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선정한 일하기 좋은 으뜸기업,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부산광역시 고용우수기업, 중소기업 일자리 으뜸기업 등의 수상실적들은 삼우엠씨피(주)가 늘 지향했던 ‘고용의 선순환’을 잘보여주는 예이다. 더군다나 불황으로 얼어붙은 고용시장, 심해지는 인력난으로 기업들 대부분이 울상을 지은 가운데 받은 결과라 삼우엠씨피(주)에게는 이 상들이 더욱 값지고 소중할 수밖에 없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기업의 가치 아래 삼우엠씨피(주)는 매년 지역인재들의 고용을 이어왔다. 하지만 삼우엠씨피(주)는 고용창출과 관련해 더 큰 자랑거리를 가지고 있다. 바로 ‘사원 모두가 정규직’이라는 점이다. 이는 삼우엠씨피(주)가 고용에 있어 얼마나 굵고 튼실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사원들을 늘 지향하는 모습은 기업과 사원들이 서로의 발전을 위해 좋은 기운을 마음껏 호흡하도록 해주었고 지금껏 기업의 발전을 도모한 원동력이 되었다.
사회구성원들을 조화롭게 연결하는 기업, 삼우엠씨피(주)
현재 삼우엠씨피(주)는 국내 조선해양기자재 업계의 선도업체이지만, 원래는 30여 년 전볼트 생산을 시작으로 성장해 온 회사이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취재 차 직접 인터뷰를 함께한 정오진 이사는 볼트가 가진 속성을 크게 강조했다. “볼트는 서로 떨어진 물건을 단단히 이어주는 역할을 하죠. 우리 회사는 이런 볼트로 시작해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우리 직원들이, 우리 회사가 볼트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회사가 생산에 만 급급한 나머지 세상과는 동 떨어진 채 내부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늘 밖을 바라보며 세상과 사람들을 조화롭게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우리의 역할 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삼우엠씨피(주)의 성공요인으로 공격적인 투자로 쌓아온 기술력을 꼽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기업문화의 바탕에서부터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걸어온 업체의 지난 발자취를 보며 삼우엠씨피(주)의 꺾이지 않는 성장세가 또 어떤 성취로 이어질지 기대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