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등을 넘어 세계 1등으로, (주)삼보산업
Innovation & Change for Customer
쉴새 없이 기계들이 돌아갔다. 작은 승합차만 한 기계들부터 제법 큰 컨테이너만 한 것들까지. 어림잡아도 120대가 족히 넘어 보이는 많은 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삼보산업은 산업용 감속기, 기어박스(Gear Actuator) 분야의 명실공히 국내 1위 기업, 발전소와 석유화학공장 등에서 쓰이는 기어박스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의 패자(覇者)로 우뚝 서기 위해 약진하고있는 삼보산업을 만나보자.
35년간 한 길만을 고집해온 장인정신
삼보산업은 1980년 설립된 이래 35년간 기어 액츄에이터라고 부르는 기어박스, 즉 산업용 감속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아직 국내에 제대로 된 기어박스를 만드는 회사가 없던 그 시절, 수문 및 배관에 들어가는 기어박스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국내상황에서 삼보산업이 마침내 감속기의 규격화와 표준화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석탄·화력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한수많은 종류의 발전소와 하수처리장, 석유화학공장 등에서 유량을 조절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기어박스를 내수생산에 성공하게 되며 막대한 양의 수입대체효과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을 삼보산업은 오직 수동식(Manual type) 기어박스 단일 품목 만을 장인 정신으로 개발해 왔다. 그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견고하고 믿을 수 있는 국내 최고의 밸브 기어 박스 제품을 생산,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특화된 기어 박스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하였다.
기간산업의 숨은 조력자 기어박스
기간산업은 일반적으로 한 나라 산업의 토대가 되는 산업을 말한다. 그 예로 국민경제의 발전을 좌우하는 금속공업, 동력산업, 기계산업, 화학공업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동력산업에서 유체(流體)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게 동력을 전달하는 기어박스가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수동 핸들 또는 전기력을 이용하여 동력을 제공하면 내부의 기어가 회전하며 그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되는 기어박스는, 석탄·화력발전소, 열병합발전소, 수력·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각종 에너지 발전소의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다.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도꼭지를 생각해보면 기어박스의 역할을 이해하기가 한층 용이하다. 언제나 물이 차있는 수도관속 물의 흐름을 가정에서 수도꼭지로 조절 하는 것 처럼, 가정용 수도관보다 훨씬 커다란 수도관 혹은 송유관 등을 가진 발전소에서 유체의 흐름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기어박스이다. 작은 실수가 큰 재난으로 번질 수 있는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제품이기에 보다 엄격한 안전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하고 뛰어난 내구성과 신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 외에도 해수담수화플랜트, 정수처리장 등의 수자원처리산업, 액화천연가스, 석유화학공업 등의 석유화학산업을 비롯하여 조선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산업 분야에서 기어박스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글로벌 1등 기업을 향한 도전
삼보산업은 명실공히 기어박스 부분 국내 1위 기업이다. 엄격한 발전소의 요구사항을만족하는 기어박스 제조업체가 국내에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까닭에 국내 기어박스 수요량의 70% 가까이를 삼보산업이 공급하고 있다. 품질제일주의를 표방하는 삼보산업은 전 공정을 국내에서 진행하며 제품의 품질을 하나하나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자체 기술연구소를 갖추고 매년 매출액의 5~10%를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는 등의 노력으로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보다 발전된 맞춤형 기어박스를 설게·제작해서 납품하고 있다. 이러한 삼보산업의 노력과 제품 경쟁력이 인정을 받아 현재 점점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삼보산업의 기어박스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점점 해외 수출물량이 늘어나 현재는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해외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이 직접 한국까지 찾아와 삼보산업의 기어박스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늘 한발 앞서 생각했던 삼보산업의 품질주의가 만들어낸쾌거였다. 해외에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로서 제품의 결함에 대한 사후 관리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 엔지니어를 파견하여 고장을 수리하는 비용은 중소기업이 감당하기엔 만만치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삼보산업의 나무상 대표이사는 발상의 전환으로 사후관리가 필요 없을 만큼 완벽한 품질과 내구성을 가진 제품을 만드는방법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삼보산업보다 먼저 기어박스 시장에 뛰어든 세계시장 선발 업체들의 제품과 견주어도 결코 부족함 없는, 국제기준(ISO 9001)을 뛰어넘는 기어박스가 탄생했다. 뿐만 아니라 외부로 드러나 있는 기어 박스는 아름다워야한다는 생각으로 기어박스의 디자인에도 많은 정성을 쏟아 타사의 제품보다 유려한 디자인의 기어박스를 만들었고, 그 자부심을 담아 제품에 회사명과 홈페이지 주소를 새겨 넣었더니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에 반한 외국 바이어들의 구매 요청이 쇄도했다. 무수한 해외 대기업들이 삼보산업의 기어박스를 독점 공급받기 위해 접촉해왔으며, 삼보산업이 독점공급에 난색을 보이자 넌지시 삼보산업을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까지 밝힐정도로 세계시장이 탐내는 제품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한국이 삼보산업의 노력으로 기어박스를 수입하는 국가에서 수출하는 국가로 거듭난 것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삼보산업은 부산경제성장을 견인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아 2012년 부산시선도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나무상 대표이사는 2014년 올해의 부산중소기업인 대상 상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백 년 기업을 향한 걸음
한국 기업은 유난히 수명이 짧다. 백 년 이상 된 기업은 단 6곳에 불과하고, 200년 이상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한국의 산업화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었던 점을 고려 더라도 200년 이상 된 기업이 각각 3,113곳과 1,563곳에 이르는 일본, 독일과 비교조차 불가능한 점이 아쉽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참으로 존경할 만한 것은 그 명성이 아니라 그만한 가치가 있는 진실이라고 말했다. 백 년, 이백 년을 이어가는 기업이 대단한 것은 오랜 세월 존속해왔다는 드러난 사실만이 아니라, 백 년, 이백 년을 지탱해온 그 기업의 핵심 기술과 가치인 것이다. 수 대에 걸쳐 기술력을 쌓아온 강소기업들을 다수 보유한 독일이, 최근 몇 년에 걸친 유로존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독보적인 경제성과를 달성해냈던 사실이 이러한 기업의 가치를 역설한다. 공장 견학을 마치고 마주한 자리에서 삼보산업의 나무상 대표는 백 년 기업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의 자부심과 긍지를 말하며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세계 최고의 기업 될 수 있을 것이란 그의 말에서 기업가 정신의 요체(要諦)를 느낄 수 있었다. 백 년을 넘기는 기업이 몇 없는 한국 기업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삼보산업을 백년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나무상 대표의 포부처럼, 전 직원의 한결같은 노력과 열정으로 세계 어디서도 기어 액츄에이터하면 삼보산업을 떠올리는 날이 곧 도래하기를 기대해본다.